[라디오 사연 제안] 스님이 잡아주신 결혼 날짜, 무엇이 진짜 '길일'일까요?


작성자 여쿨라라랜드

작성일 202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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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결혼을 앞두고 '진짜 불교'가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게 된 예비 신부입니다.


저는 부처님의 '고집멸도' 가르침을 좋아합니다. 인생의 고통은 집착에서 오니, 스스로 마음을 닦아 그 집착을 내려놓으라는 말씀 말이죠. 그런데 결혼을 준비하며 사찰을 찾으신 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저는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스님께서 "결혼 날짜를 받아 결혼을 해야한다"고 하셨답니다. 


심지어 제가 미리 잡아둔 예식장 날짜를 보시더니, 왜 딸이 혼자 날짜를 잡게 두었냐며 어머니의 자식 교육까지 꾸짖으셨다고 하더라고요. 이미 예약한 식장을 취소하려면 거액의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데, 어머니는 스님의 말씀에 마음이 상해 저에게 야단치시며 날짜를 바꾸라고 하셨습니다.

처음엔 화가 났습니다. "부처님은 집착을 끊으라 가르쳤는데 그 스님은 왜 날짜에 집착하게 만드느냐"고 엄마께 소리를 지르기도 했죠. 하지만 돌이켜보니 엄마는 그저 제가 잘 살길 바라는 마음뿐이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엄마께 편지를 쓰려 합니다. "엄마, 스님이 잡아주신 날도 좋겠지만, 내 마음이 가장 편안하고 기쁜 날이 부처님이 보시기에도 가장 복된 날 아닐까? 억지로 날짜를 맞춰서 내 마음이 불편해지면, 그게 오히려 복을 깎아먹는 일일 거야. 그리고 엄마, 나를 주체적인 사람으로 잘 키워줘서 고마워. 나는 이게 부처님이 말씀하신 '자등명'의 실천이라고 생각해. 그러니 스님 말씀에 상처받지 마."


스님을 찾아가 여쭤보려 합니다. "스님, 화목을 가르쳐야 할 사찰에서 왜 우리 가족의 마음을 아프게 하셨나요?"라고요.

사실 부처님께서는 생전에 제자들에게 점술, 관상, 날짜 잡기 등을 엄격히 금지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모든 날이 좋은 날(일일시호일, 日日是好日)이라 하셨고, 외부 조건에 휘둘리지 않는 마음을 가르치셨으니까요.


부처님, 특정 좋은 날짜보다 소중한 건 우리 가족의 평화겠지요? 

제가 이 갈등을 지혜롭게 풀고, 정말 '마음이 편안한 날' 웃으며 식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용기를 주세요.​


스님께 꾸짖음을 듣고 속상해하신 우리 엄마,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앞둔 저희 커플 모두가 날짜라는 집착에서 벗어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주인공이 되고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카펜터즈(Carpenters)의 'Top Of The World' 신청합니다. 이 노래 가사처럼, 서로의 사랑 덕분에 세상의 꼭대기에 서 있는 것 같은 기분으로 예식장에 당당히 걸어 들어가고 싶어요. 엄마, 사랑해!"